나의 살던 정겨운 집을 떠올리게 한 그림책 '나의 사직동' 2012년 2월 18일 토요일 나의 살던 정겨운 집을 떠올리게 한 그림책 '나의 사직동' ‘두근두근 그림책’ 두 번째 모임 ‘나의 사직동( 한성옥 글, 김서경 그림)’ 그림책에서 담쟁이 넝쿨로 덮인 예쁜 집의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도시 재개발로 인해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 밴 마을과 .. 문화 산책/책의 향기 2012.02.18
수선화에게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문화 산책/시의 향기 2012.02.03
갈대 갈대 신경림 언제부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 문화 산책/시의 향기 2012.01.18
산 위에서 산 위에서 도종환 산꼭대기에 서서 보아도 산의 안 보이는 곳이 있다 웅혼하게 벋어 있는 밀려오고 밀려간 산자락의 내력과 육중함을 평범함으로 바꾼 그 깊은 뜻도 알겠고 영원하다는 것은 바로 그 평범하다는 데 있는 것도 알겠는데 산이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올라서서 보아도 다 못 보.. 문화 산책/시의 향기 2012.01.02
가지 않은 길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 갈라져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나는 두 길을 갈 수 없는 한 사람의 나그네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 문화 산책/시의 향기 2011.12.24
목마와 숙녀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生涯)와 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 문화 산책/시의 향기 2011.12.24
연탄 한 장 연탄 한 장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 문화 산책/시의 향기 2011.12.24
가을을 위하여 가을을 위하여 노원호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 동안 가을 빛은 제 몫을 다한다. 늘 우리들 뒤켠에 서서도 욕심을 내지 않는 가을 햇살 오늘은 또 누구를 만나려는지 일치감치 사과밭까지 와서 고 작은 사과를 만지작거린다. 햇살은 가을을 위해 모두를 주면서도 소리내지 .. 문화 산책/시의 향기 2011.11.18
나무는 나무는 안찬수 나무는 작은 들꽃에 머리를 숙이고 싶었다 나무는 비바람 몰아치는 언덕 위에서도 푸르고 싶었다 나무는 하늘과 땅에 울려 퍼지는 자유로운 목소리를 지니고 싶었다 나무는 고통받는 사람들 속에서도 꽃을 피우고 싶었다 나무는 냉소에 찬 희망보다도 채찍질하는 .. 문화 산책/시의 향기 2011.11.14
인문고전 읽기 독서교육의 노하우는 내 자신의 심장 속에- 리딩으로 리드하라- 리딩으로 리드하라 이지성 초등학교 6학년 때 일이다. 아마 그때도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고전읽기 열풍이 일었는지 우리 학교에도 고전읽기부가 생겨났다. 나는 담임선생님께 선택되어 도서실에서 오후 시간을 보내며 책을 읽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면사무소에 다니는 아빠를 둔 친구 집에서 친구의.. 문화 산책/책의 향기 201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