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산책/시의 향기

가지 않은 길

pjss 2011. 12. 24. 19:39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 갈라져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나는 두 길을 갈 수 없는

한 사람의 나그네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풀이 더 우거지고 사람이 걸을 자취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을 걸음으로 하여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입니다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 적어

아무에게도 더럽혀지지 않은 채 묻혀 있었습니다.

아, 나는 뒷날을 위해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다른 길에 이어져 끝이 없었으므로

내가 다시 여기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에선가

한숨을 쉬며 이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갈라져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고,

그것으로 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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