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를 채우며 단추를 채우며 천양희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게인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 문화 산책/시의 향기 2011.06.15
벌레 먹은 나뭇잎 벌레 먹은 나뭇잎 이생진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이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 문화 산책/시의 향기 2011.06.02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꿏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 문화 산책/시의 향기 2011.06.02
자신을 사랑하며 한순간 한순간을 알차게 살라-행복한 이기주의자- 2011년 5월 31일 화요일 자신을 사랑하며 한순간 한순간을 알차게 살라 -행복한 이기주의자-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비로소 내가 꽃이 되었을까? 아니다. 난 그에게로 가기 전에 이미 꽃이었다. 매우 행복한 꽃이었다.’ 흔히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남에게 보여 지는 나를 더 의식하.. 문화 산책/책의 향기 2011.05.31
끊임없는 지적호기심으로 내면의 성장을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2011년 5월 27일 금요일 끊임없는 지적호기심으로 내면의 성장을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난 늘 나 자신의 독서력에 불만이 많다. 책을 읽으며 공감이 되는 부분에 밑줄을 긋기는 하지만 다 읽고 나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도 힘들고 읽은 책을 남에게 전달하려고 하거나 .. 문화 산책/책의 향기 2011.05.27
나 자신의 나약함에 대한 부끄럼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2011년 5월 20일 금요일 나 자신의 나약함에 대한 부끄럼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나는 나의 아들과 딸이 아름다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며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내가 가르치는 제자들에게도 늘 “꿈을 꾸어라.”, “꿈을 가꾸어라.” 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나를 돌아.. 문화 산책/책의 향기 2011.05.21
사랑을 만난 아가씨처럼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 2011년 5월 15일 일요일 사랑을 만난 아가씨처럼 -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 - 지난 4월 말쯤 뜻하지 않게 우리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하는 컨설팅작학협의회 컨설턴트가 되었다. 내게 주어진 분야는 교실수업개선과 독서 및 독서토론 분야였다. 평소에 제대로 된 책읽기를 하고 싶은 마음과 논리적.. 문화 산책/책의 향기 2011.05.16
4월의 시 4월의 시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 문화 산책/시의 향기 2011.04.22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 안 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문화 산책/시의 향기 2010.12.20
[스크랩] 10월의 시 / 목필균 10월의 시 / 목필균 깊은 밤 별빛에 안테나를 대어놓고 편지를 씁니다 지금,바람결에 날아드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느냐고 온종일 마음을 떠나지 못하는 까닭 모를 서글픔이 서성거리던 하루가 너무 길었다고 회색 도시를 맴돌며 스스로 묶인 발목을 어쩌지 못해 마른 바람 속에서 서 있는 것이 얼마나 .. 문화 산책/시의 향기 201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