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모든 어머니 2007년 11월 19일 월요일 “할머니, 어디까지 가세요.” “저~기 동강까지.” “동강에 사세요?” “아니, 덕암에.” “그런데 마륜에는 왜 오셨어요.” “으응, 다슬기 잡으러.” “다슬기를 잡아서 뭐하세요?” “먹기도 하고, 장에 내다 팔기도 하고, 다슬기액도 내고.......” “아, 그러세요? 그럼 저도.. 친구이야기/소통 2008.06.29
500원짜리 호박 2006년 11월 4일 토요일 내가 출근하는 길목엔 아침마다 소박한 장이 선다. 삼일동사무소와 우체국, 농협이 위치한 도로가에 할머니 대여섯 분이 아침마다 푸성귀를 앞에 놓고 주인을 기다리며 앉아 계신다. 가끔씩은 차를 멈추고 사고 싶은 마음이 생기긴 해도 출근 시간이라 바쁘기도 하고 또 아이들.. 친구이야기/소통 2008.06.29
쥬스 덕분에? 2006년 8월 4일 금요일 어젯밤의 일이다. 아홉 시가 훨씬 지난 시각인데 초인종이 울렸다. “딩동” “누구세요?” “위층인데요.” “아, 잠깐만요.” 문을 여니 젊은 부부가 나란히 서있다. “안녕하세요?” “아니, 벌써 이사 오셨어요?” “아니에요. 저 내일부터 집을 수리해야 하는데 시끄러울 거 .. 친구이야기/소통 2008.06.29
이웃을 떠나보내며 2006년 8월 2일 수요일 16년 전 고흥동교에서 근무할 때였다. 남편은 고흥읍에서 광양제철까지 출퇴근을 하면서 우린 순천으로의 입성을 꿈꾸고 있었다. 드디어 내가 순천으로 전근을 가게 될 거라는 확신이 섰을 때 그동안 불입하던 적금을 모두 찾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 모아 순천에 아파트를 계.. 친구이야기/소통 2008.06.29
아무말 하지 않아도... 2006년 7월 29일 “점숙아!” “응.” “지금 뭐 해?” “나? 지금 회식하고 있는데..” “그래? 나 네게 내려가면 안 될까?” “야, 지금 너 어딘데?” “응, 용인..” “근데 왜?” “으응, 그냥 니가 보고 싶어서..” “그래? 그럼 얼른 내려와..” 친구가 갑자기 내려온단다. 예고도 없이... ‘무슨 일일까?.. 친구이야기/소통 2008.06.29
비오는 날의 등산 2006년 7월 26일 “산에 가세.” “비가 온디?” “우산 쓰고 가믄 되쟌혀.” “그래도 어떻게?” “한 번 가 봐요. 참 좋아...” “그래? 그라믄 한 번 가 볼까?” 후배들의 성화에 못 이겨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봉화산에 올랐다. 땅은 조금 미끄럽고 축축했지만 햇빛이 없어 화장을 하지 않아도 마음 놓.. 친구이야기/소통 2008.06.29
맛있는 봄내음이 2006년 3월 19일 일요일 남들은 모두 TV 앞에 앉아 나라 사랑을 다짐하는 그 시각에 난 앵무산에 올랐다. 앵무산은 해룡면 해창 마을 뒷산으로 우리 집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앵무산 정상까지는 3.22km 인데 오르막 내리막길이 많아 운동량이 적당하고 무엇보다도 정상까지 가는 길에 순천 시내, .. 친구이야기/소통 2008.06.29
그들의 존재함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2006년 2월 13일 토요일 오후 1시! 고픈 배를 움켜쥐고 서둘러 퇴근을 한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옷도 못 갈아입고 밥을 두 그릇 정도 배 터지게(?) 먹는다. 숟가락을 놓기도 전에 눈꺼풀이 내려오고 난 이불 속으로 들어가 달콤한 잠을 준비한다. 배부르고 등 따스우니 이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살이 새록.. 친구이야기/소통 2008.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