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여는 기도 새해를 여는 기도 받은 상처는 예리한 매스가 되어 가슴을 후벼 팠고 준 상처는 아둔하여 두리뭉실 기억이 없었습니다. 나 잘난 멋에 살아온 빈 껍데기였고 나의 관점이 진리라 고집했습니다. 남이 나를 칭찬할 때 그것이 나의 전부라 착각했고 남의 허물을 덮어 줄 내안에 여백이 없었습니다. 나 가진.. 공감 세상/좋은 글 2009.01.01
세모에 세모(歲暮) 엄 원 태 한 해가 저문다 파도 같은 날들이 철썩이며 지나갔다 지금, 또 누가 남은 하루마저 밀어내고 있다 가고픈 곳 가지 못했고, 보고픈 사람 끝내 만나지 못했다 생활이란 게 그렇다 다만, 밥물처럼 끓어 넘치는 그리움 있다 막 돋아난 초저녁별에 묻는다 왜 평화가 상처와 고통을 거쳐.. 공감 세상/좋은 글 2008.12.30
모진 비바람을 견디고 나면 모진 비바람을 견디고 나면 저 나무를 바라보렴. 네가 잠들어 있을 때도 나무는 팔들을 뻗어 어둠과 싸우고 있지. 시시각각 적들에게 포위당한 채 가지 하나하나를 골고루 다 지키는 거야. 어둠이 지워져가는 새벽, 비로소 나무는 평화를 찾게 되는 거지. - 앙드레 세디드, '피리'에서 - 싱그러운 잎들을.. 공감 세상/좋은 글 2008.10.14
바람 불고 파도치는 삶이지만 바람 불고 파도치는 삶이지만 바다에 몸을 담그고 자맥질을 할 때, 거기 또 하나의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마리 물고기처럼 유영하며 눈을 크게 뜨고 들여다보면 그곳엔 지상의 세계와 닮아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세계가 있다. 물속의 적요를 부추기는 섬세한 소리들에 이.. 공감 세상/좋은 글 2008.09.02
믿음으로, 진실한 마음으로 믿음으로, 진실한 마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데는 그의 친구는 물론이거니와 그의 적을 봐야 한다. - 조셉 콘래드 -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사람을 판단하기란 정말 어렵지요. 유유상종이라고,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도 하고 그 사람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을 보면 .. 공감 세상/좋은 글 2008.09.01
쑥부쟁이, 내 어머니 쑥부쟁이, 내 어머니 '에미 바라! 코드하 나 사이버라. 추분데 덜고 다니지 마고. 아, 돈 남므먼 두리 보약한재썩 지묵거라.' 두 번째 줄을 읽는데 며느리는 벌써 눈시울이 붉어졌다. 텅 빈 우렁이 속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주는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고맙기도 하고 속이 상하기도 해서 눈시울이.. 공감 세상/좋은 글 2008.08.05
언제 생나무 가지를 올려놓아야 하나? 화톳불의 비유 : 언제 생나무 가지를 올려놓아야 하나? 한국대학 신문 전문위원 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장작을 쌓아놓고 화톳불을 피우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더구나 마른 장작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생나무로 화톳불을 지펴야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똘스또이는 &#65378;신.. 공감 세상/좋은 글 2008.07.25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레프 톨스토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문제들은 홀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 자신 외에는 그 누구도 내 인생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삶의 핵심은 자기 안에 사는 영혼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그 영혼의 존재를 어떻게 인식했는지 영혼의 목소리를 얼마나 따.. 공감 세상/좋은 글 2008.07.19
내가 받은 사랑, 갚아야 할 사랑 내가 받은 사랑, 갚아야 할 사랑 박완서 나는 내 손자들을 사랑하지만 지켜볼 뿐 나서고 싶진 않다. 내 손자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남아있다면 솜이불 정도가 아닐까....... 더울 때나 따뜻한 계절에 날치는 솜이불은 주책이다. 구박 받아 싸다. 평소에는 있는 줄도 모르다가 어쩌다 뼛속까지 시.. 공감 세상/좋은 글 2008.07.18
본질을 알면 시각이 달라진다. 본질을 알면 시각이 달라진다. 푸에르토리코의 국립미술관에는 푸른 수의를 입은 노인이 젊은 여자의 젖을 빠는 "노인과 여인"이라는 그림 한 작품이 걸려 있다. 방문객들은 노인과 젊은 여자의 부자유스러운 애정행각을 그린 이 작품에 불쾌한 감정을 표출한다. 이런 싸구려 그림이 어떻게 국립미술.. 공감 세상/좋은 글 2008.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