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단일기(2008~2009)

제2회 더불어 입학식 둘째 날

pjss 2009. 6. 12. 15:09

2009년 6월 10일 수요일


제2회 더불어 입학식 둘째 날


우리 지은이는 벌써부터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친구가 한 명도 없는 교실에서

외롭게 생활하던 지은이가

‘작년에 만났던 친구들을 볼 수 있지 않잘 알기에

손에 손을 꼭 잡고 어울려 다니는 모습은

나의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하였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에 짐을 챙겨서 디지털파빌리온으로 향했다.

디지털 연구단지 안에 있는 디지털 파빌리온은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감성 체험을 통해

미래의 유비쿼터스 생활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먼저 영상관에서 입체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았다.

4차원 입체 영상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고

손뼉을 치면 소리는 내는 손뼉나무와

컴퓨터로 손수 만든 물고기를 연못에 내보내는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발길을 못 박게 하는 곳이었다.

여기에서도 좀 더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모든 프로그램을 체험해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오마이뉴스 본사를 구경한 뒤

강화도에 있는 오마이스쿨로 향했다.

 

 

 

 

 

 

 

 

 

점심으로 돈까스를 먹은 후

4시 30분에 있을 입학식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은 자유 시간을 가졌다.

우리 지은이를 비롯한 2학년 몇몇 아이들은

입학식에서 부를 축하노래 연습을 하기도 하였는데

막상 입학식장에서 구슬비를 축하노래를 불러서

2학년 즐거운 생활 시간에 배운

‘어린이 왈츠를 불렀으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이 들었다.

~꽃과 같이 고옵게 나비 같이 춤추며 아름답게 크는 우리

무럭무럭 자라서 이 동산을 꾸미면 웃음의 꽃 피어 나리~


4시 30분이 되어 입학식을 마치고

저녁에는 캠프파이어가 있었다.

장기자랑과 퀴즈 맞히기 놀이를 할 때는

조별로 미리 장기자랑을 연습하여

모든 조의 아이들이 골고루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1학년과 2학년 아이들이 각기 다른 곳에서 혼자 생활하다

여럿이 모인 곳에 오니 신가하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며

더군다나 든든한 부모님이 곁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교사들의 말을 들을 턱이 없다.

아이들은 한결같이 개인행동을 하고

집중력도 흐트러져서 인솔교사들이 진땀을 빼며

진행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런데도 교육자의 입장에서 교육을 해 본 경험이 전혀 없을 텐데도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수용하며

예뻐해 주는 진행자들의 모습은

오히려 교육자인 나를 되돌아보게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늘 혼자서 생활하기 때문에 체험하지 못하는

단체 생활에서의 질서 교육이나

남을 배려하는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