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0일 수요일
589 모임
내겐 오래된 모임이 하나있다.
1989년부터의 만남이니 벌써 20년째인가?
고흥동교에서 근무할 때 5학년을 맡은 동 학년 교사 모임이다.
당시 여섯 반이어서 처음엔 여섯 명으로 시작하였으나
한 명이 서울로 전근을 가는 바람에
지금은 다섯 명, 남자 둘, 여자 셋.
연령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지만
해마다 방학을 이용하여 두 번씩 만나는 우리의 모임은
예나 지금이나 만나기만 하면 화기애애하다.
그동안의 학교 소식부터
자녀들 이야기에
정치, 사회, 문화, 예술까지
이야기의 장르도 가지가지이다.
올 여름엔 완도에서의 모임을 가져
전복과 회를 실컷 먹고
완도수목원의 시원한 그늘에서
그간의 회포를 풀었다.
[......]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오징어를 씹는 것과 같다.’
오는 길에 차 안에서
우리의 회장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그래 오물오물 곱씹어야 제 맛이 나는 오징어처럼
책을 읽을 때는 생각을 곱씹어야
행간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니
그 말이 오늘의 명언이라며 우린 한바탕 웃었다.
가는 길에 무화과도 사 먹고
오는 길에 단호박도 사서
한 개씩 나누며 우린 올 여름도 그렇게
589의 명맥을 잇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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