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이야기/소통

589 모임

pjss 2008. 8. 23. 20:11

 

 

2008년 8월 20일 수요일


589 모임


내겐 오래된 모임이 하나있다.

1989년부터의 만남이니 벌써 20년째인가?

고흥동교에서 근무할 때 5학년을 맡은 동 학년 교사 모임이다.

당시 여섯 반이어서 처음엔 여섯 명으로 시작하였으나

한 명이 서울로 전근을 가는 바람에

지금은 다섯 명, 남자 둘, 여자 셋.


연령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지만

해마다 방학을 이용하여 두 번씩 만나는 우리의 모임은

예나 지금이나 만나기만 하면 화기애애하다.


그동안의 학교 소식부터

자녀들 이야기에

정치, 사회, 문화, 예술까지

이야기의 장르도 가지가지이다.


올 여름엔 완도에서의 모임을 가져

전복과 회를 실컷 먹고

완도수목원의 시원한 그늘에서 

그간의 회포를 풀었다.


[......]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오징어를 씹는 것과 같다.’

오는 길에 차 안에서

우리의 회장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그래 오물오물 곱씹어야 제 맛이 나는 오징어처럼

책을 읽을 때는 생각을 곱씹어야

행간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니

그 말이 오늘의 명언이라며 우린 한바탕 웃었다.


가는 길에 무화과도 사 먹고

오는 길에 단호박도 사서

한 개씩 나누며 우린 올 여름도 그렇게

589의 명맥을 잇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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