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7일 금요일
내가 너무 심했나?
세은이는 옷을 자주 갈아입지 않는다.
처음에는 옷이 없어서 그런 줄만 알았다.
몇 벌을 사다 주었으나
한 가지 옷을 입었다 하면
일주일 내내 입고 다니곤 하는 것이었다.
여름이라서 날씨가 더운데도 내가 사다준 여름옷이랑
저번에 김남희 선생님이 보내준 옷도
도통 입고 오지를 않는 것이었다.
“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된다.”
“깨끗한 옷을 입어야 된다.”
아무리 힘주어 말하여도 다음 날 학교에 오면
또 다시 입었던 옷을 입고 오곤 하였다.
아무래도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어제는 목욕을 시켜주면서
“선생님이 준 옷은 다 어디다 두고 안 입고 다니는 거야?
내일도 안 갈아입으면 다 빼앗아 버릴 거야.”
하고 엄포를 놓았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새 옷으로 갈아입고 왔는데
때 아닌 팬티스타킹을 신고 온 것이다.
덥지 않느냐고 물으니 괜찮단다.
더우면 벗으라고 하였지만
씨익 웃고는 괜찮다며 버티고 있는 것을 보니 드는 생각
내가 너무 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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