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산책/책의 향기

후세의 가슴 속에 영원히 푸른빛으로 남을 ‘간송 전형필’

pjss 2014. 8. 6. 10:16

후세의 가슴 속에 영원히 푸른빛으로 남은 간송 전형필

 

 

 

지난 5월 ‘부꾸부꾸독서 모임 회원 한 명이

개업을 하며 멀리 이사를 하면서 책 잔치를 하였다.

한 권에 무조건 천 원!

평소 책 욕심이 많은 나는 회원들이 사고 남은 책을 싹쓸이(?) 하였다.

그 많은 책 들 중에서 감동으로 다가온 책, ‘간송 전형필

일제시대에 전 재산을 바쳐 우리 문화재를 지켜온 전형필 선생에 대한 이야기다.

 

전형필 선생은 서울에서 손꼽히는 부자 집안의 자제로 태어났으나

자신에게 주어진 부를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다.

오세창 선생과 박종화 선생의 조언으로

문화재 국외반출이 빈번한 시대에

우리나라 문화재를 지킬 결심을 하고

우리 문화재를 사 모으는 데 전 재산을 바쳤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로 사립박물관을 지어 오늘날의 간송미술관을 남기신 분이다.

 

특히 현재 유네스코 기록문화재로 등재된

훈민정음을 구하기 위해 오랜 기간 기다리며 애쓰신 부분이나

6.25 전쟁 기간 동안

박물관에 수장된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피난도 가지 않고

숨어서 마음 졸이던 선생의 일화에선

가슴이 뜨거워지며 눈시울을 적시지 않을 수 없었다.

다 읽고 나서도 책을 가슴에 꼬~옥 안고

한 참을 눈을 감고 있었다.

 

난 미술품을 보는 안목도 없을 뿐 아니라

보는 것을 즐겨하지도 않은 사람이다.

그런데 책에 실려 있는 국보, 보물, 문화재로 지정된

간송 선생의 혼과 얼이 배어 있는 미술품들은 다른 느낌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동안 교과서에서나 TV 등을 통해서 숱하게 보아 왔던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와 풍속도,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그리고 고려청자와 이조백자 등도

그것을 지키기 위해 애쓴 전형필 선생의 이야기를 알고는

그 멋과 향기가 다르게 다가오는 것이다.

 

자신의 부를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멋진 사람,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

라는 뜻을 지닌 간송이라는 아호처럼

후세의 가슴 속에 영원히 푸른빛으로 남은 전형필 선생!

그 귀한 미술품들과 사진으로나마 자주 만나고 싶어

읽고 나면 서재의 책꽂이에 꽂아두던 다른 책들과는 달리

미술품 한 점 한 점을 지켜낸 이야기와 사진이 담긴 이 책은

침대 머리맡의 작은 책꽂이에 모셔 두었다.

생각날 때면 언제든지 펼쳐보려고....

 

-  2014년 8월 4일 '간송 전형필'을 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