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나의 이야기

허어~참, 이거 원!

pjss 2011. 3. 29. 14:24

 

2011년 3월 29일 화요일

 

허어~ 참, 이거 원!

 

학교에는 매주 수요일 건강체육일이란 게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요일이 되면 학생들 하교를 마치고

교직원들이 모여 배구 경기를 한다.

나의 교직 경력이 30년이 되었으니

나도 배구라는 걸 시작한 지가 어언 30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정식으로 코치의 지도를 받고 배운 게 아니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코트 안에 서 있다가

어쩌다 날아오는 공에 손도 못 대면

‘손 만 대~’

하는 핀잔에 가까운 충고를 받으며

주먹구구식으로 배운 배구라서

공 한 번을 제대로 받은 경우가 드물다.

 

아무리 주먹구구라고 해도 30년 가까이 배구공을 만졌으면

내가 보내고 싶은 방향으로 공을 보낼 수 는 있어야 하는데

어려서부터 공이 무서워 친구들과 함께 하는 오자미 던지기도 못해본 나인지라

어쩌면 받는 공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기만 하는지....

 

그래서 올해는 관사에서 생활한 덕분에 퇴근 후 시간이 많고

또 배구를 잘하는 젊은 교사들이 많아

서브 넣는 방법, 공 받는 방법 등 기초부터 가르쳐주니

그들과 어울리는 게 미안하고 조금 염치없기는 해도

맘먹고 배구를 좀 배워보려고 했는데

그도 복이라고~~~

 

평소에 안구건조로 인한 각막손상을 막기 위해

각막보호렌즈를 착용하고 있는데

그것은 2~3주에 한 번씩 갈면 되는 거다.

그런데 체육관에 먼지가 많은 때문인지 일주일도 안 되어

렌즈에 먼지가 끼어 각막을 압박하고 각막에 상처를 내는 것이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 갈아 끼우는 수고를 감수하고라도

여건이 될 때 배구를 배워보려고 했는데

허어~ 참, 이거 원!

 

지난 주말엔 금, 토일 연거푸 안과를 가고

그것도 모자라 일요일엔 순천에 안과가 문을 열지 않은 관계로

전대병원 응급실에 까지 가서 치료를 받고선

이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니

맘대로 따라주지 않는 내 몸뚱이 때문에 안타깝고 속상하다.

 

그래도 가까운 곳에 산이 있고 바다가 있으니

맑은 공기 쐬며

산에 오르거나 바닷가 산책을 하며

시간도 보내고 건강도 챙겨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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