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7일 일요일
남해의 아름다운 섬 거금도로 발령이 났다.
거금도의 다른 이름은 금산(金山)이다.
금산의 금이 비단 금자이려니 했는데
예로부터 쇠(철)가 많이 나는 곳이라 쇠금 자 금산이라고 했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한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지난 24일엔 학교에 찾아가
올해 1년 동안 내가 맡을 학년 반과 업무,
그리고 나의 보금자리가 될 관사를 배정받아
어제 이사를 하였다.
금산은 녹동 항(금산도선장)에서 30분 간격으로 배가 다닌다.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행하는데
미끄러지듯이 잔잔한 바다를 가르며 가는 시간은 20여분 정도,
5,000여 주민이 살고 있고
다양한 해산물이 풍부한 거금도에는
해수욕장이 네 군데나 있어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녹동-거금도 간 연륙교가 놓여지고 있는데
올해 말쯤엔 개통이 된다고 하니
섬으로 불리 울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곳이다.
거금도에서 새롭게 주어진 아이들은 2학년 스물세 명이다.
‘이 아이들과 함께할 일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또 첫 만남은?’
요즘 난 그런저런 생각들로 즐거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어제는 이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화원에 들러
작은 화분을 스물다섯 개 주문하였다.
아이들과의 첫 만남에 화분을 선물하고 일년 동안 함께 가꾸어볼 것이다.
아이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곱게 자라
교실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도 환하게 밝혀주길 기대하며.
지금은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은 약속장, 자리표, 이름표도 만들고
학부모에게 드리는 편지도 써야 하는데
1년 동안 어떻게 꾸려나갈지 아직 고민 중이다.
그래도 깨끗한 교실로 귀여운 꼬마 주인들을 맞이하기 위해
내일은 또 일찍 일어나 거금도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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