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나의 이야기

졸업식장을 다녀와서 ...

pjss 2008. 7. 24. 12:16
 

졸업식장을 다녀와서 ...

-한 학부모가 선생님께 보낸 감사의 편지-


1998년 3월 9일 월요일

주간 순천신문


한 학부모가 지난 달 17일 졸업식장에 다녀와서 1년 동안 참교육의 자세를 보여준 교사에게 갚은 감동을 받아 순천교육장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편지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저는 연향골에 살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주부입니다.

그 자랑거리는 이곳의 연향초등학교에 아직 때 묻지 않고 깨끗한 선생님이 계시기에 더욱더 빛이 나고 있습니다. 바로 그 분이 박점숙 선생님입니다.


박선생님은 지난해 3월 6학년인 우리 애의 담임을 맡으면서 각 가정에 수시로 가정통신문을 보내 「촌지는 절대 사양합니다. 촌지를 보내면 되돌려 드리니 제발 협조 부탁드립니다.」라는 신념이 가득 찬 간곡한 글로 수차례에 걸쳐 자모들의 귀가 따갑게 주지시켰습니다. 저는 정말 훌륭한 선생님을 뵙게 되어 너무나 반갑고 기뻤습니다.


한 가지 행실을 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듯이 이 분이 바로 참교육자의 본보기라고 생각하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요즘 보기 드문 선생님, 6년 동안 제가 찾고 원했던 그 분, 정말 멋진 선생님이라구요.


또한 선생님은 어린이날에 학급 단체의 사진을 찍어 전 학생에게 선물해 주셨고, 졸업식장에서 1년 동안 썼던 ‘약속장’에 선생님과 학생 한 명씩 사진을 찍어 일일이 건네주면서 아이들과 부둥켜안고 한없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선생님은 평소 아이들에게 「노력 없이 대가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셨고, 학부모에게는 자신을 평가하려거든 임기가 끝날 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런 선생님을 뵙게 된 것이 참으로 행운이었습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 이 편지를 계기로 1998년 5월 15일 스승의 날에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음 

 

 

당시 학부모가 내게 보냈던 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