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가족 이야기

아들의 휴가

pjss 2008. 7. 10. 21:06

  <친정엄마가 키운 선인장꽃>

 

아들의 휴가


아들이 휴가를 나왔다.

9박 10일 간

작년 4월 3일 입대를 한 뒤

여러 차례 휴가를 나오기는 했지만

할머니의 병환으로,

할머니의 별세로,

4박5일 간씩 휴가를 축내고

나머지 날들로 휴가를 나왔으니

늘 3박 4일 아니면 4박 5일의 짧은 시간이라고 불만이 많더니

처음으로 9박 10일 간의 긴 휴가로

잔뜩 기대에 부풀어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모들, 고모들까지도

찾아뵈어야겠다고 하였다.


나오자마자 서울에서 후배들과 한 밤을 보내고

어제 저녁 7시 반쯤에 도착하였다.

아들은 오자마자 영화를 보러 가잔다.

나야 원래 영화보기를 즐겨하니까 좋지만

남편은 나와 연애시절부터 영화관에만 가면

코를 골던 사람인데도 아들이 가자고 하니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함께 간단다.


인터넷에 검색하여 <핸콕>으로 정하고 출발

영화는 처음에는 약간 실망스러웠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감동을 주었다.

함께 간 은상이는 그림만 보고도 재미있다며 다음에 또 보고 싶다고 하는데

우리 남편은 역시나 꿈나라 여행을 하고나서는

쑥스러움을 감추려고 어제 술이 너무 과했단다.


아무튼 아들 덕에 오랜만에 영화를 보니 참 좋다.

아들은 제 방의 고장 난 컴퓨터 때문에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들과의 여행 계획을 짜느라 부산하다.

난 주말에 친지들을 찾아뵌다면 좋겠는데

주말에 여행을 다녀오면 언제나 짬을 낼는지.......


유격훈련소 조교 교육을 받고 조교까지 했다기에

조금 더 철이 들었나 싶었는데

아직은 그것도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저로서는 참으로 큰 어려운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내색도 않고 아픔을 견디는 것 같아 대견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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