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6일
어제 청주 쪽에 출장을 간 남편이
오늘 아침부터 눈소식을 전했다.
처음엔 너무 멋지고 환상적이어서
혼자 보기에 아깝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리로 갈까 하고
농담을 주고 받았었는데 ....
오전 11 시 무렵에 다시 전화가 왔다.
돌아다니기가 어려워
볼일을 제쳐두고 귀가 길에 올랐는데
1 시간 이상 꼼짝을 않는단다.
오후, 세 시, 다섯 시, 일곱 시
두 시간 간격으로 전화를 하며 밥도 못먹었단다.
저녁 여덟 시가 되어서야 텔레비젼을 켜보니
정말 이거 ....
그때서야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걱정이 섞인 내 목소리를 듣고는
이제야 걱정을 하는 것 같댄다.
밥 열 시가 되었건만 지금도 차 속에 갇혀
도로 위에 있단다.
갑자기 몸살기가 있던 내 몸이 다 나아버린다.
옷도 얇은데
오도가도 못하고 차속에서 지쳐있을 남편을 생각하니
따뜻한 방안에 있기가 괜히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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