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단일기(2008~2009)

야속한 날씨

pjss 2008. 6. 29. 12:04
2008년 3월 11일 화요일

야속한 날씨

세은이는 일주일 동안 내내 두꺼운 겨울 외투에
연분홍색 운동복을 입고 다녔다.
지난 주 목요일에 벌교에 가서
아동복 상점엘 들렀으나 마음에 맞는 옷이 없었다.

금요일에 집에 가면서 이마트에 들러 아동복 코너를 찾았다.
일주일 전만해도 겨울옷이 많았는데
금세 봄옷으로 교체되어 겨울옷을 살 수가 없었다.

우도는 아직 겨울이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유리창에 성에가 끼고
자동차가 꽁꽁 얼어있을 뿐만 아니라
섬지역의 특성 상 바람이 차다.

토요일에 다시 옷가게를 몇 군데 들러
겨우 겨울 옷 두 벌을 샀다.
월요일 점심시간에 관사로 불러 옷을 갈아입혀
얼굴이 환해지며 좋아라고 하는 세은이를 보니
내 마음이 다 푸근해졌다.

“선생님, 더워요.”
“오, 그래. 혹시 내복 입었니?”
“네, 그래서 벗었어요.”
“그래도 더워?”
“내복을 벗어도 더워요.”
“.......?”
‘어쩌면 좋아?’

오늘 날씨가 4월 중순의 날씨마냥 따뜻해져버렸으니
기모안감 겨울옷이 더울 수밖에.......

“야속한 날씨야! 일주일만이라도 좀 추워주면 안 되겠니?”

'교단일기 > 교단일기(2008~2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지네!  (0) 2008.06.29
"선생님 결혼 했어요?"  (0) 2008.06.29
그네를 타고 싶어요  (0) 2008.06.29
"단단히 주의를 주세요"  (0) 2008.06.29
공부를 해야겠다.  (0) 2008.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