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11월에는
11월의 첫날
월간 ‘순천’ 11월호에서 추천한
‘늦어도 11월에는’
책을 읽었다.
자신의 남편의 회사에서 주는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로부터
“당신과 함께라면 죽어도 좋겠습니다.”
라는 한 마디의 말을 듣고는
자신의 부와 명예, 가족
그리고 어린 아들마저도 버리고
남편과 시아버지께 떠나겠다고 당당하게 말하며
그 남자를 따라 나선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난 책을 읽으면서 늦어도 11월에는 무엇을,
어떡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했었다.
그런데 그것은 작가가 늦어도 11월에는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여
그 여자를 위해 무대에 올리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여자는 시아버지의 권유로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남편도, 주변 사람들도, 심지어는 본인조차도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일상의 생활을 계속하지만
11월이 되어
작가의 작품은 무대에 올려지고
그 작가는 또 그렇게 당당하게
여자가 타고 싶어 했던
빨간 폭스바겐을 몰고 와서는
여자와 함께 떠난다.
여자와 작가가 떠난 얼마 후에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와
그들의 죽음을 알리며
얘기는 끝을 맺는다.
얘기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책을 덮을 수 없는
‘늦어도 11월에는’은
어쩜 우리의 11월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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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이란 언제나
아주 사소한 일에 좌우되게 마련이다.
그건 도무지 예측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정작 중요한 일은 늘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기 때문에
닥쳐도 별로 놀랄 일이 없지만
작은 일들은......
- 한스 에리히 노삭의 《늦어도 11월에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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