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8일
텔레비전이 고장 났다.
1998년에 영어 회화 공부한다고
거금(?)을 들여 산 비디오비전인데
며칠 전 갑자기 텔레비전을 켜면 소리만 나고
화면이 켜지지 않았다.
수리를 하니 켜고 한 5분 쯤 지나서야 화면이 나오는데
그나마 흑백으로 보였다.
그래도 아쉬운 대로 보고 있는데
이제 아예 화면이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리는 것이었다.
난 텔레비전을 즐겨보는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밤 10시경이 되면
자동으로 텔레비전 앞에 앉게 되고
나도 모르게 리모콘을 들고
여기 저기 채널을 찾고 있게 되었다.
남편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리모콘을 들고 사는 리모콘맨이다.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나와 취향이 맞은 퀴즈프로 외엔
바둑, 시사, 다큐, 스포츠, 오락 등이라
드라마, 영화를 즐겨보는 나와는 달라서
난 안방에서 남편은 거실에서 주로 텔레비전을 보는 편이다.
난 이참에 안방의 텔레비전을 없애기로 마음먹었다.
아침 시간에 뉴스를 들으며
출근 준비를 해오던 습관이 있어서
조금 답답하지만 라디오처럼 듣기만 했다.
저녁엔 여태 봐오던 '사랑과 야망'만 보고
아예 텔레비전을 끄고 지냈다.
아, 그랬더니
그동안 욕심 부려 사놓기만 하고
보지 않았던 책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어디 그뿐이랴.
혼자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아지니
부모님이며 형제간, 친구들의 안부도 궁금해졌다.
아, 나도 모르게 길들여져서
바보상자의 노예가 되었던 시간들에서
조금씩 해방되어진 이 느낌!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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