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이야기/친구야!(여자만)

신기 바닷가에서

pjss 2008. 6. 29. 03:35

 

2006년 7월 23일


장맛비가 북상 중이라며

남부지방엔 하루 종일 비가 올 거라고 했다.


“우리의 회장 태영이가 죄를 많이 짓고 살았나봐.”

“왜?”

“글쎄, 날만 잡으면 비가 오니 원,,”

“그래? 절대로 그렇게 안 보이던데?”

“후후...”

미연이랑 둘이서 장을 보면서 나눈 이야기다.


날이 밝았다.

비가 오지 않고 나지막이 깔린 구름이

야외 활동하기엔 적격이다.

‘태영이가 죄를 짓고 살진 않았나 보네.’

‘그래...정말.’

태영이는 나의 농담에 어젯밤에 걱정이 되어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했다.

‘어디 회장님하기가 그리 쉽간디..?’


태영, 성종, 순이, 미연, 진상이랑 팔마체육관에서 만나

만남의 자리인 대서 장선포로 향하는데

아침 일찍 가서 자리를 잡기로 했다던 동강 친구들이

가장 좋은 자리를 빼앗겨 버렸단다.

그래서 신기 바닷가로 자리를 옮겼다.

기동, 원종, 회종이가 차선책으로 잡아 놓은 자리는

우리 친구들의 회포를 풀기에 충분했다.



예나 지금이나 차분하며 말이 적은 회종이

동강지킴이로 남아 당차게 살고 있는 성란이

여전히 하얀 피부의 세련된 여성미를 간직한 영란이

나의 여수 입성 환영식을 거창하게 해 주겠다고 공언한 종환이

망주에서 살았던 친구라서 조금은 낯선 허종이

그리고 생김새와 어울리지 않게 수줍음을 많이 타는 해현이가

우리의 모임에 처음 얼굴을 선보였다.


광주에서 빠지지 않고 원거리 출장을 온 은심, 혜연아

그 충절(?) 영원토록 변함이 없으리라 믿는다.

약방의 감초라지만 강생, 광득, 종훈, 진상, 남종아

우리 감초들이 있기에

모임이 활성화 되고 있다는 것쯤은 누구라도 알고 있겠지?

기동, 난이, 순이, 완석, 제칠, 하문아

바쁜 일 제쳐 두고 나와서 친구들 만나니까 좋지?


참으로 오랜만의 만남이지만 어제 보고 또 만난 사이처럼

허물없이 가까워진 친구들을 보며

30여년의 세월의 간격을 금방 좁힐 수 있는 것은

오직 친구들이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여름철 건강을 위해 보양식을 챙긴 태영이,

아버님 문상에 고마움을 표하며 술과 음료수, 과일을 챙긴 성종이,

잔치에 결코 빠져서는 안 되는 귀한 밥과 김치를 챙긴 광득이,

그리고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온 몸을 바쳐 정성을 들인 미연이

모두 모두 고맙다.

너희들의 마음 씀이 우리 친구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고

우정을 돈독히 해가는 원동력임을 우린 모두 알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