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
해를 따라 돌던
해바라기도 고개를 꺾고
붉은 맨드라미도
선 채로 시들어가는
가을 끝자락
시퍼렇게 멍든 가슴
열어보이는 꽃이 있다
소슬바람에
마른 풀 서걱이는데
아프지 않은 상처 없듯이
쓰지 않고 꽃 피는 생이 어디 있냐고
마른 풀 서걱이는데
아프지 않은 상처 없듯이
쓰지 않고 꽃 피는 생이 어디 있냐고
따지듯 피어나는 꽃이 있다
웅담보다 더 쓴
용의 쓸개로 피워낸
서슬 푸른
용담꽃
글.사진 - 백승훈 시인
- 사색의 향기에서 보내온 향기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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