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교사는어떻게 성장하는가(서평모음)

아, 선생 노릇하기 힘들다(교단성장일기)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서평

pjss 2009. 11. 26. 16:08
아, 선생 노릇하기 힘들다(교단성장일기)
 
 우선 이 책을 누가 읽게 될까가 궁금하다. 이 책은 교사들을 목표로 하고 있는듯하다. 두 교사를 통해 교사라는 존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재창조해가며 좋은 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기를 바라는듯하다.
  그런데 나는 교사가 아닌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떤 느낌일까가 궁금하다. 어떻게보면 그건 쓸모없는 짓인지도 모른다. 여자인 내가 남자아이들의 성장소설을 읽고 ‘아 그러나보다.’라는 추측으로 끝나는 것처럼. 그럼에도 학부모나 교사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언론이나 그 외의 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실까? 그래도 상대를 조금은 더 이해하고 배려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가져본다.
  초등교사들은 이상하게 경력이 많아질수록 더 겸손해지신다. 교과의 개념이 강하고 실력의 세계가 존재하는 중등교사들의 경력과는 좀더 다르다. 우리는 아이들의 인성을 더 많이 담당하는 주체라는 생각에, 교육이란 일은 해가 거듭될수록 어려운 일로 느껴진다. 이렇게 늘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그 고민이 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이다.
  자기 자신에게 ‘참 잘했어.’ 하고 격려하기보다는 ‘아 내가 좀 더 참을걸.’하거나 자신의 인격이 부족함을 탓하며 아이들과 교실에서 지지고 볶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 안에서 날마다 희노애락을 같이 하다보면 내가 아이가 되고 아이들이 선생님이 된다.
  문지현 선생님의 열정, 박점숙 선생님의 교사다운 인품이 절로 느껴지는 책이다. 초년의 열정, 중년의 수업기술, 노년의 사랑이 교사에게는 필요하다한다. 아! 나는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 나이는 분명 중년이라 하지만 교사로서는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다.
  기간제교사를 보듬지 못하는 학교사회의 모습도 그대로 드러나있고, 업무에 치여 수업시간에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생생하다. 전과목지도에 따른 교사의 과부화된 업무, 1인당 사용공간이 감옥보다 더 좁은 교실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아이들과 함께 하는 현실이 눈앞에 그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하는 교사는 그 노릇을 하기가 힘들어도 아이들이 있어 힘듦을 견딜 수 있다. 아이들이 바로 우리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천장에 달린 에어컨에서 나오는 미세한 바람에 땀을 흘리면서도 이 나라의 열악한 교실에서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은 교사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늘 미안하고 부끄러운 나의 모습이 있지만, 나 또한 성장해가는 교사이기에 교사인 것이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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