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歲暮)
엄 원 태
한 해가 저문다
파도 같은 날들이 철썩이며 지나갔다
지금, 또 누가
남은 하루마저 밀어내고 있다
가고픈 곳 가지 못했고,
보고픈 사람 끝내 만나지 못했다
생활이란 게 그렇다
다만, 밥물처럼 끓어 넘치는 그리움 있다
막 돋아난 초저녁별에 묻는다
왜 평화가 상처와 고통을 거쳐서야
이윽고 오는지를……
지금은 세상 바람이 별에 가 닿는 시간,
초승달이 먼저 눈 떠, 그걸 가만히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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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이 눈을 감습니다
백지같은 삼백예순다섯 날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새로운 삼백예순다섯 칸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보람있고, 아름다운 색깔로만
장식되기를 기원합니다.
세상은 당신의 향기 하나만으로도
환희에 찬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답니다.
보내는 빈자리에 새해의 희망을 맹세합니다
조금 더 깊이 생각하고
조금 더 신중하게 말하고
조금 더 겸손하게 행동하여
조금 더 적게 후회하고
조금 더 행복해지는 2009년을 만들자.
2008. 세모에
<세모에 보내온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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