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세상/좋은 글

바람 불고 파도치는 삶이지만

pjss 2008. 9. 2. 20:13

  

 

  바람 불고 파도치는 삶이지만


  바다에 몸을 담그고 자맥질을 할 때,

  거기 또 하나의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마리 물고기처럼 유영하며 눈을 크게 뜨고 들여다보면

  그곳엔 지상의 세계와 닮아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세계가 있다.


  물속의 적요를 부추기는 섬세한 소리들에 이끌려

  입술이 파래지도록, 날이 저물도록 바다에서 보낸 시간들.

  그곳은 지상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맑고 서늘하고 정적 가득한 수면 아래의 세상이었다.


                 - 김형술, '그림에세이' 에서 -


  우리의 삶을 바다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때로 폭풍우가 몰아치고 파도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다가 늘 거칠고 험한 것만은 아닙니다.

  고요하고 평화롭고 때로 맑습니다.


  비록 바람 불고 파도치는 삶이라 해도

  때로 맑고 평화롭기를 바랄뿐입니다.

  저 깊고 고요한 바다 속처럼.


            -<사색의 향기>에서 보내온 향기메일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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