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어요

세밀화[細密畵, miniature painting,]

pjss 2008. 12. 25. 21:13

 

 

 

세밀화[細密畵, miniature painting,]


limning이라고도 함(16~17세기).

양피지, 카드 종이, 구리, 상아 등에 작고 섬세하게 그려 넣은 초상화.

영어의 '미니어처'라는 명칭은

중세의 채식 세공가들이 사용한 연단(鉛丹 minium)

또는 적연(赤鉛)을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했다.

각기 독립된 전통이었던,

채식 필사본에 그려 넣은 삽화와 메달 그림이 하나로 결합하여 생겨난 세밀화는

16세기 초부터 19세기 중엽까지 널리 유행했다.

뚜껑이 달린 초상화 통에 넣어두는 독자적인 초상화인 세밀초상화의 연원은

겐트와 브뤼주 세공인들에게 찾는 것이 가장 타당성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이들로는

거장 부르고뉴의 메리, 시몬 베닝, 게르하르트 호렌바우트 등이 있다.

그러나 최초의 세밀초상화는 플랑드르가 아니라 프랑스에서 제작되었으며

모두 장 클루에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프랑수아 1세가 장 클루에를 자신의 궁정화가로 임명한 직후

헨리 8세는 게르하르트 호렌바우트를 영국으로 불렀다.

영국에서는 호렌바우트의 아들로 보이는 루카스 호렌바우트가

최초의 세밀초상화를 그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루카스 호렌바우트에게 세밀화를 배운 한스홀바인 2세는

그 소규모의 회화와 소묘 작품들에 뛰어난 상상력과 섬세한 필치를 남김없이 쏟아 부어,

당시로서는 이 새로운 예술형식에서 그 누구도 능가하지 못한 걸작을 창조해냈다.

영국 태생의 세밀화 거장인 니콜라스 힐리어드는 홀바인의 기법을 본보기로 삼아

평생의 작업을 거의 세밀화에 바친 영국 최초의 인물이었다.

세밀화 기법 The Art of Limning〉이란 저서에서

자신의 기법과 이상을 설명해놓은 힐리어드는

동시대의 프랑스 세밀화가들과 달리 실물을 보고 작업했으며,

그 결과 더욱 활기 있고 생생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는 당시 유럽 대륙에서 원형 대신에 각광받기 시작했던 타원형 화폭에 그렸다.

이는 19세기초까지도 줄곧 가장 인기 있는 초상화 형태였다.

힐리어드의 세밀화는 엘리자베스 시대의 풍속을 압축해놓은 하나의 소우주와 같으며

상상력과 풍부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30년 이상 엘리자베스 1세의 세밀화가로 일하면서

여러 차례 그녀의 초상화를 그렸다.


세밀화의 변천과 발달은

에나멜·상아와 같은 새로운 재료와 주목할 만한 여러 가지 양식의 도입과 궤를 같이했다. 그 밖의 중요한 세밀화가들로는

아이작 올리버, 새뮤얼 쿠퍼, 장 프티토, 로살바 카리에라, 피터 아돌프 홀,

예레미야 마이어, 리처드 코스웨이, 윌리엄 찰스 로스 경 등이 있다.

사진의 발명은 세밀화에 크게 영향을 주었으며,

현재도 축소판의 소규모 회화작업은 계속되지만 그것은 예전의 세밀화와는 매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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