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단일기(2008~2009)

한자능력검정급수시험 6급 합격

pjss 2008. 12. 1. 12:48

2008년 12월 1일 월요일

한자능력검정급수시험 6급 합격

2009년을 마무리하는 달인 12월의 첫날!
밤새 내린 서리로 온 들판이 하얗게 꽃을 피워
은백의 세상이 열리는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밤새 내린 하얀 서리는 분명
기온의 차이로 인한 자연의 현상이건만
살포시 내려앉아 수줍은 듯 피어있는 서리꽃을 보며
행여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켰으니
오늘은
지난달 1일에 치러둔 한자능력검정급수시험 합격자 발표날인 것이다.

파일첩에 보관된 수험표 순으로 진상이부터 검색을 하여
‘합격하였습니다.’ 라는 문구를 확인하고 점수를 보니
90문항에서 77문항을 맞혔다고 나왔다.
다음으로 은애를 입력하니 ‘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는 문구가 뜨는 것이 아니가?
평소에 한자실력이 가장 나은 아이이기에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으로
다시 확인을 하니 조급한 마음에 내가 이름을 잘못 입력한 것이었다.
은애는 기대대로 88문항을 맞히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을 하였다.

연습문제를 풀 때 가장 많이 틀려서 걱정을 많이 했던 영순이는 75문항,
세은이는 74문항으로 합격을 했다.
그런데 또 영은이를 검색하니 주민등록번호가 틀리다는 것이었다.
‘아, 혹시 주민등록번호가 틀려서 불합격되었으면 어쩌나?’
조바심이 났다.
생활기록부를 찾아서 확인한 다음에 다시 입력하니
영은이도 84문항을 맞혀서 모두 합격을 하였다.

교실에서 책을 읽고 있던 아이들에게 합격 소식을 전하니
아이들 모두 뛸 듯이 기뻐하였다.
‘이대로 탄력을 받아서 공부한다면
내년 1학기엔 5급을 따고 2학기엔 4급에 도전해 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12월의 첫날에 온 들녘을 하얗게 물들인
아름다운 서리꽃의 덕을 톡톡히 본 것 같았다.

지난 11월 28일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열린
‘방과후학교 운영 우수사례 연구대회’ 발표회 장의 심사위원께서
“초등학생이 5급을 딴다는 것은 상당한 수준급의 한자실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선생님께선 그 아이들이 5급을 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을 하셨다.
그때만 해도 아직 6급의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던 중이라서
확신을 가지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지 못하고
“조금 어려운 일이기는 해도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라고 대답을 드렸었는데
이제 누군가 내게 똑 같은 질문을 한다면 나는 서슴없이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요, 5급은 문제도 없습니다요.”
라고.......

"아이들아,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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