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나의 이야기

난 꼭 해내고 말테다.

pjss 2008. 11. 20. 20:06

 

 

 

2008년 11월 20일 목요일


난 꼭 해내고 말테다.


지난 겨울방학 때 월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컴퓨터 학원에 등록을 하고 포부도 당당하게 시작을 하였다.

그런데 그동안 독수리 타법으로 글을 써오던 내가

당장 필요한 것은 타자 연습이라는 사실만을 깨달은 체

학원에 발길을 끊고는 필기시험만을 통과한 후

타자 연습을 꾸준히 하리라 작정하였지만

그것 또한 쉽지만은 않았다.


다행히도 지금은 독수리타법은 면하여 자판기를 보지 않고

모니터만 보며 한글 타자를 할 수 있게 되어

이제는 실기 시험에 도전해도 되겠지 싶었다.


우선 3급부터 시작하며 감각을 익히겠다는 마음으로

어제는 대한상공회의소 상설검정사업단에 들어가

인터넷 접수를 하고 다시 학원을 찾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혼자서는 그런대로 한글 타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모의고사 문제를 접하여 글을 입력하려고 하니

눈이 침침해서 글씨는 잘 보이지 않고

마음이 급하니 손가락은 말을 듣지 않고

서툰 손놀림에 눈은 나도 모르게 자판기를 보게 되고

연습도 하지 않은 영문타자는 또 왜 그리 많은지.......


한 시간 남짓 되는 시간에 겨우 두 번 정도 본문을 작성하고

시험에 나오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만을 익힌 뒤

한글 타자도 더욱 숙달되게 익히고 영문 타자도 손가락 연습부터

다시 해야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집에 돌아와야만 했다.


오늘 오후,

아이들이 돌아간 교실에서

영문 타자의 손가락 익히기 연습을 한 뒤

어제 학원에서 복사해준 모의고사 문제지를 보며

혼자서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하는데

아, 도대체 뭐가 뭔지를 잘 모르겠다.

어제 학원에서는 금방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한 것일까?’


그래도 한 번 시작했으니 이제 포기란 없다.


눈이 더 침침해지기 전에

손가락이 더 굳기 전에

그리고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난 꼭 해내고 말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