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나의 이야기

뜻밖의 일이!!!

pjss 2008. 11. 8. 23:56

 

 

 

2008년 11월 8일 토요일


뜻밖의 일이!!!


11월의 첫날,

아이들을 데리고 한자능력검정급수시험을 치른 후

오후 4시 20분경 우도에 들어오니 반갑지 않은 손님이

내 집을 방문한 흔적이 있었다.

지난 9월 17일에도 한 번 다녀간 흔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 문단속을 더욱 철저히 하였으나

이번에는 출입문 잠금장치의 장석을 빼고 침입을 한 것이었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남편, 교장선생님과 의논하여

112에 신고를 하였더니 팔영지구대에서 경찰들이 나와

조서를 작성하느라 아홉시가 다 되어서야 순천에 갔다.


11월 3일 우리 학교를 방문한 교장선생님과 행정실장께선

또 다른 범죄 예방을 위해

방범창을 설치해 주시고

출입문을 철문으로 교체해 주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우리 분교장 교직원은 휴일에도 교대로 근무를 하기로 하였다.


11월 7일이 우리 학교 장학지도일이라서

그동안 준비를 하느라 정신없이 며칠을 보냈다.

11월 7일 오전 11시경

장학지도를 위해 우도에 방문한 장학사를

모시고 학교에 막 들어서는데

우리를 뒤따라 온 봉고차 한 대가 학교로 들어욌다.

누군가 했더니 고흥경찰서에서 형사들이 방문을 한 것이다.

그동안 지문과 담배꽁초에 묻은 침으로 유전자 감식을 하고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한 물증을 더 확보하기 위해

현장을 검사하고 교직원과의 면담을 하러 온 것이었다.


이틀 전에 동료교사와 대화중

“혹여 장학지도 일에 수사를 나올까 싶다.”

는 말을 했었는데 말이 씨가 된 것처럼

물 때 때문에 장학지도를 제 시간에 받아야 하는데

수사에 협조 또한 물때에 맞춰야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장학사와 형사들에게 동시에 양해를 구하고

두 가지 일을 볼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두 가지 일을 무난히 마쳤다.


그런 저런 일들로

1년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달, 11월의

한 주를 그렇게 보내 버린 것이다.


11월 둘째 주 토요일,

모처럼 찾아온 여유로운 시간에 ‘맘마미아’를 봐야겠다고 생각하여

영화관에 전화를 하니 종영이 되었단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미용실에 가서 파마를 하였다.

그리고 머플러와 모자, 귀걸이도 샀다.


이제 14일에 있을 학예회 준비를 마무리하고

14일엔 1박 2일의 일정으로 나의 일상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오는 ‘우리교육’ 기자들을 만나면

또 한 주가 후딱 가버리겠지.


집에 돌아와 옷장을 정리하고 컴퓨터를 켰다.

‘학급경영연구소’에 들어가니

지난 6월에 발간된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책이

“2008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로 선정되었단다.


아, 어떻게 이런 일이?

‘누가 내 책을 읽어주기나 할까?’ 하였는데

믿어지지 않아서 문화체육관광부에 들어가 보았다.

알림마당 공지사항의 3472번 "2008 교양도서 선정결과 공고" 를 열어보니

총 12개 분야에서 368종이 선정되었는데

그 중에서 내 책은 '사회과학 분야' 55번으로 선정되어 있었다.


선정된 도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400만원 상당 도서를 구입하며,

공공도서관, 병영도서관, 교정시설, 도서벽지학교,

해외문화원 등에 보급 예정이란다.


궂은 비 내리는 날이 지나면

쨍하고 해 뜨는 날이 오고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나면

수월하게 내려가는 내리막이 있다더니

11월의 첫 주를 숨 가쁘게 보내고 나니

이렇게 여유로움과 함께 뜻밖의 기쁜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은 아닐까?


이제는 좀더 겸허한 마음으로

내가 가르치고 나에게 가르침을 준 나의 제자들과

내 책을 읽어주신 모든 독자들,

그리고 내게 기회를 주신 교수님과 우리교육 출판 팀,

그리고 항상 나의 든든한 후원자인 내 가족과 친구들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진정 부끄럽지 않은 교사로,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해야겠다.

 

http://www.mcst.go.kr/web/notifyCourt/notice/mctNoticeView.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