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단일기(2008~2009)

물놀이 체험 학습

pjss 2008. 7. 15. 17:59

 

2008년 7월 14일 월요일


며칠 전부터 물놀이 체험학습을 위한 준비를 하였다.

아이들에게 입힐 수영복, 수영모, 물안경, 튜브까지

엔씨 백화점에 가서 완벽하게 준비를 해 놓고

물놀이 체험학습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


본교와 함께 가고 싶었지만

물때가 맞지 않아 분교장만의 단독 행사로

순천에 있는 로얄 수영장으로 갔다.


마침 수영장에는 율촌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 20여명이

오전에 일찍 와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

다른 학교 아이들하고 섞이면 너무 복잡할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빵과 과자로 간식을 먹인 후

11시 30분경에 수영장으로 들어가니

수영장은 마치 우리들이 전세를 낸 것처럼 텅 비어 있었다.


섬 아이들이지만 수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김대호 선생님께서 튜브를 이용하여 앞으로 나아가기를 지도한 후

자유 물놀이를 하도록 하니

아이들은 튜브 타기,

물안경 찾기,

잠수하기,

물 튀기기 시합 등

다양한 놀이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2시 반이 되어서 그만 놀고 집에 가자고 하니 더 놀고 싶단다.


우도에 들어가는 시각을 물 때에 맞춰야 되기 때문에

서둘러 나와서 '임실 피자'집에서 피자를 사먹었다.

감자와 호박으로 만든 크러스트 피자를 두 판 시켰는데

금방이라도 다 먹을 기세로 달려들던 아이들이

한 쪽을 먹고 나서는 주춤한다.

반쪽씩 나누어서 더 먹고 나머지는 내일 간식시간에 먹기로 포잔을 하였다.

아니들과 두 선생님을 우도로 보내고

나는 학교 신문 교정을 위해 인쇄소로 가는 길에

진상이는 

“진짜로 재밌다.”

“또 가고 싶다.”

를 수없이 반복하였다.


수영복을 입기가 쑥스러워

아이들만 물속에서 놀이를 하게 한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나

아마 내년에도 나는 수영복을 입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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