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산책/시의 향기

대추 한 알

pjss 2014. 5. 27. 09:44

 

 

 

 

 

대추 한 알

                                              장석주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 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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