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산책/시의 향기

'그' 꽃

pjss 2014. 5. 8. 11:14

 

 

'그' 꽃

                     정연복



세상의 모든 꽃은
그냥 하나의 꽃이 아니다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외딴 곳에서

홀로 쓸쓸히 피고 지는
작고 이름 없는 들꽃도 그렇다

온 세상
좁쌀만한 꽃이라 해도

자기만의 모양과 빛깔과 향기로
비길 데 없고

따스한 햇살 쬐고
바람과 이슬 맞으며

저만의 생의 이력과 사연을 가진
눈물겨운 것

특별하고도 존귀한
'그'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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