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세상/향기메일(세상보기)

저문 바다

pjss 2010. 12. 30. 12:18

저문 바다


 

돌아오는 주말엔 저와 같이 부산으로 가요

해운대도 좋고 광안리 앞바다도 좋지만
알려진 해변들은 잠시 다 제쳐두고
내가 그대만을 위해 고이고이 꼬불쳐 둔
다대포... 그 생경한 이름 앞으로 떠나요

새하얀 사구와 검붉은 갯벌위를
말하지 않아도 아는 듯 걷다 보면
다시 해는 오늘의 먼 여정을 떠나겠지요
그때 그대에게 이 저물면서 사무치는
제 모든 마음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대에게 작게만 전하고파요
세상은 저물어도 이토록 아름답다고

그댄 내게서 저물어도
이토록 아름답다고... 아름다웠노라고


사진.글 - 류 철 / 부산에서
 
사색의 향기에서 보내온 향기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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