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단일기(2008~2009)

화단 가꾸기

pjss 2009. 3. 23. 12:23

 

 

 

 

 

 

2009년 3월 22일 일요일


화단 가꾸기


일찍부터 피어난 서향의 진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교무실 앞 화단엔 음력 2월을 상징하는 메조꽃(명자꽃)이

그 화려하고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기는 하였지만

독야청청 홀로 피어 있는 메조꽃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였다.

 

잔디밭에 조성된 꽃밭엔 작년에 심었던 국화가

겨울이 되어 지친 가지를 잘라 주었더니

봄이 되자 올라온 싹들이 푸릇푸릇하기는 하지만,


이 봄을 다 보내고

또 긴 여름을 지나

깊은 가을쯤 되어야 피어날 국화를 끝없이 기다리는

소쩍새의 울음이 되기에는 학교가 너무 썰렁하였다.


지난주엔 아무래도 국화를 다른 곳에 옮겨 심어 놓고

꽃밭에는 봄꽃을 심어야 할 것 같아

이 주사님께 말씀드렸더니

국화의 싹을 텃밭에 이식하고

텅 빈 꽃밭엔 흙과 거름을 보충하여 잘 다듬어 놓으셨다.


오늘은 다섯 시 경에 물이 닫혀서

세 시에 순천에서 출발하여 들어오며

화원에서 팬지와 데이지를 사왔다.


이 주사님과 심으면 된다고 하여도

자신이 가서 함께 심어야 한다며

한사코 따라오는 남편과 함께 꽃밭에 꽃을 심었다.


빨강, 노랑, 파랑(?)

울긋불긋 화려하게 변신한 꽃밭에선

금방이라도 아기자기하고 소담스런 얘기들이 피어나는 듯 하였다.

이렇게 예쁜데, 진즉에 심을 것을.......

내일은 꽃밭에서 아이들의 사진을 예쁘게 찍어 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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