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형기
언제나 트이고 싶은 마음에
하야니 꽃피는 코스모스였다.
돌아서며 돌아서며 연신 부딪히는
물결 같은 그리움이었다.
송두리째 희망도, 절망도,
불타지 못하는 육신
머리를 박고 쓰러진 코스모스는
귀뚜리 우는 섬돌 가에 몸부림쳐 새겨진 어룽이었다.
그러기에 더욱
흐느끼지 않는 설움 홀로 달래며
목이 가늘도록 참아내련다.
까마득한 하늘 가에
내 가슴이 파랗게 부서지는 날
코스모스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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