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연꽃은
산꼭대기나 마른땅에서는 피지 못한다.
하필이면 왜
진흙탕에서만 피는 걸까.
흙탕물 위에 한 송이의 연꽃이 피어날 때
더러운 흙탕은 자취를 감춘다.
더럽다는 분별이 저절로 사라져 버린다.
청초한 꽃에 의해
투명하고 맑게 조명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연꽃은
자기 몸에 단 한 방울의 흙탕물도 용납하지 않는다.
흐린 곳에 살면서도 항상 조촐한,
이것이 연꽃의 생태이다.
- 법정, 봄 여름 가을 겨울 中 <여름>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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