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세상/향기메일(세상보기)

닭의장풀 꽃

pjss 2014. 7. 30. 09:32

 닭의장풀 꽃

 

 

궂은 장맛비에 약속도 미루고
툇마루에 걸터앉아 하릴없이 빗줄기를 세다가
문득 건너다 본 닭장 모퉁이에
파란 달개비 꽃이 피었습니다.

'꽃 피는 대나무'라 하여
중국의 시성 두보가 곁에 두고 아끼던 꽃
꽃 피는 시간이 하도 짧아서
'꽃 중의 하루살이'로 불리는
눈여겨 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닭의 장풀 꽃!

너무 흔해서 쉽게 지나쳐버린
눈여겨 보지 않으면 피고 지는 줄도 모르는
달개비 꽃 앞에 앉아 생각합니다.

언제나
넘치고 흘러서 귀한 줄도 모르는
당신의 사랑에 대하여.
끊임없이 지고 피며 환하게 나를 밝히는
당신의 어여쁨에 대하여.


글.사진 - 백승훈

- 사색의 향기에서 보내온 향기메일 -

 

'공감 세상 > 향기메일(세상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이 꽃을 피운다 - 갯메꽃  (0) 2014.08.21
잠자는 꽃 -수련-  (0) 2014.08.07
개망초   (0) 2014.07.16
섬백리향  (0) 2014.07.02
석류꽃  (0) 201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