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족-니트족-패러사이트족-프리터족-맘모네...
글/허준혁
부모에게 기대 사는 젊은이들은 '캥거루족'이라 합니다.
취직할 나이가 됐는데도 직장을 구하지 않거나 직장에 다니면서도
독립하지 않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부모라는 단단한 껍질 속으로 숨어버린다는 뜻으로 ‘자라족’이라고도 합니다.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하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사는
젊은이를 가리키는 패러사이트 싱글족이 이와 비슷한데,
일본에서는 생겨난 신조어로 기생충(parasite)과 미혼(single)을 합친 말입니다.
젊은이가 일을 못하거나 안하는 현상은 세계 각국의 공통문제가 되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
학생도 아니고 직장도 없으면서 일할 의지도 없어 교육이나 직업훈련도 받지않는
청년 무직자를 가리키는 말로1990년대 경제상황이 나빴던 영국 등
유럽에서 처음 나타났습니다.
니트족은 일할 의지는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실업자나
필요한 돈이 모일 때까지만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쉽게 일자리를 떠나는 '프리터(free arbeiter)'족과는 다릅니다.
용어만 다를 뿐,
캥거루족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중간에 낀 세대(betwixt and between)라 하여
트윅스터(twixter)로 부르는데,
대학 졸업 후에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해
결혼도 미룬 채 부모 집에 얹혀사는 세대를 가리킵니다.
프랑스에서는 독립할 나이가 된 딸을 집에서 내보내려는 부모와
계속 얹혀살려는 딸 사이의 갈등을
코믹하게 그린 2001년 영화 [탕기 Tanguy]의 제목을 그대로 따 탕기로 부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엄마가 해주는 음식에 집착하는 사람을 일컫는 맘모네(mammone)...
영국에서는 부모의 퇴직연금을 좀먹는 사람
(Kids in Parents's Pockets Eroding Retirement Savings)의
줄임말로 키퍼스(kippers)...
독일에서는 집에 눌러 앉아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네스트호커(Nesthocker)...
캐나다에서는 직장 없이 떠돌다 집으로 돌아와 생활하는 부메랑 키즈(boomerang kids)라고 합니다.
- 출처 : 허준혁이 아침 편지 中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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