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jss 2016. 11. 28. 15:14



                             정연복

 

세상의 모든 꽃은

그냥 하나의 꽃이 아니다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외딴 곳에서

 

홀로 쓸쓸히 피고 지는

작고 이름 없는 들꽃도 그렇다

 

온 세상

좁쌀만 한 꽃이라 해도

 

자기만의 모양과 빛깔과 향기로

비길 데 없고

 

따스한 햇살 쬐고

바람과 이슬 맞으며

 

저만의 생의 이력과 사연을 가진

눈물겨운 것

 

특별하고도 존귀한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