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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을 위한 최선의 선택 -감정조절-

pjss 2016. 11. 15. 14:34

 


안전하지 않은 사회에서 나를 지켜내는 방법,
권혜경 선생님의 감정 조절
건강한 개인과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비결로
감정 조절을 이야기하면서,
이를 개인의 심리적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특히 안전에 취약하며
역사적/집단적으로 트라우마를 대물림해 온 한국 사회라는
맥락 속에서 다루고 있다.

 

감정 조절 능력은

안전하게 느낄 때에야 비로소 획득할 수 있다.

그리고 안전하게 느낀다는 것에는

안전한 가정 안에서 형성되는 개인적 차원의 안전감과

직장, 학교, 국가 등

내가 속한 집단에서 나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느낌을 받는

사회적 차원의 안전감이 있다고 한다.

 

이 두 가지의 안전감은

분리되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안전한 가정에서 감정 조절이 잘 되는 개인이 나오고,

이런 개인들이 모여서 형성하는 사회국가는

보다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구성원들의 감정 조절을 촉진시키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회국가는 또 개인과 가정의 안전감의 바탕을 제공해 주어

개인과 가정을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은

감정을 억제한다는 말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화를 내지 않고 참는 것이

감정조절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감정조절이란 부정적 감정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감정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때

이 감정을 바로 없애려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이 감정이 무엇인지 연구하며

이 감정이 나의 몸과 생각, 인식, 대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서

감정이 나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정을 가지는 상태로 가는 과정을 말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감정조절이란,

우리가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느끼지만

그에 압도되거나 휩쓸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화가 나지만 그 화를 주체하지 못해 이성을 잃는 대신

화가 난 상태를 견딜 수 있는 것,

슬프지만 견딜 수 없을 만큼 슬퍼서 우울증으로 가는 대신

슬픈 상태에 머물 수 있는 것,

기쁜 것에 대해서도

그에 압도되어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기쁨을 즐길 수 있는 상태로 있는 것이다.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감정조절 상태인 것이다.

 

그러므로 감정 조절이 된 상태란
상황은 같아도 그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는 것이고,
감정 조절이 되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정보들이 빨리 연결되고
효과적으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어서
자신에게 보다 유리한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감정은 어떻게 조절하는가?

작가는 마지막 5장에서

나를 지키는 감정조절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감정조절 방법은

자기성찰이다

성찰은

자신을 객관화시켜 볼 수 있는 힘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아픈 상처나 감춰진 욕망을 드러내는 자기 고백이

감정의 정화를 일으키고,

그로 인해 그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통찰력을 갖게 된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삶이란 관조적인 삶이다라고 말했다.

관조적이라는 말은 자기를 성찰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좋은 삶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하며 사는 삶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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