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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것이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pjss 2014. 9. 24. 14:00

 

 

독한 것이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산을 오르다가
보랏빛 투구꽃을 보았을 때
독버섯이 더 화려하고
독초가 더 고운 꽃을 피운다 하신
어머니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독하다는 것은
목숨을 걸었다는 것
한때는 사람의 목숨을 거두는
사약으로 쓰였다는 투구꽃
목숨 걸고 피워낸 꽃이니
어찌 곱지 않을까요

투구꽃 앞에 무릎 꿇고
한 번도 목숨 걸어본 적 없는
독하지 못한 나의 반생을
조용히 반성해보는 가을입니다.


글.사진 - 백승훈

- 사색의 향기에서 보내온 향기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