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jss 2014. 7. 16. 09:40

 

 

개망초


그대

떠나고 난 뒤
나는 굴뚝처럼 외로워져서
묵정밭 하나
가슴에 품고 산다

다시는 오지 않을 사람인 줄 알면서도
잠시
눈길 주는 사이
시간은 계절의 발목을 돌아
산밭머리 개망초 하얗게 꽃을 피우고

주홍부전나비 한 마리
개망초 꽃 위에 앉아
그리움의 빨대를 꽃 속으로 밀어 넣는다


글.사진 - 백승훈

- 사색의 향기에서 보내온 향기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