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jss 2011. 8. 11. 06:54

안부전화

 

 

                                                                   

전화를 했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할머니, 저 병희 담임이예요.

어매, 우짠 일로 선생님이 다 전화를...

방학동안 우리 병희 잘 지내나 궁금해서요.

아야, 병희야, 니네 선생님이다.

목소리가 우찌나 고운지....

 

텁텁한 막걸리 같은

내 목소리가 곱단다.

 

잘 지냈니?

네.

누구랑 노는데?

동생이랑요.

뭐하고 놀아?

숙제도 하고 게임도 하고요.

으응,

저~ 선생님, 사랑해요.

나도 우리 병희 사랑해.

 

갑작스런 사랑 고백에

얼떨결에 대답하고 나니

무심했던 지난 1학기가

쿵~ 하고 나를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