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jss 2010. 8. 11. 11:24

                                             숨겨둔 사랑

 

남도땅 선암사 승선교 아래
제 사랑이 숨어 살고 있겠습니다

결코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었던
깊고.. 슬픈.. 묵시의 제 사랑을
그 아래 꾹꾹 눌러 숨겨두었습니다

먼훗날 언제가... 참 세월이 흘러
그 암연한 제 사랑의 주체인 당신이
승선교 위를 서벅서벅 밟고 지나갈 때
하늘에서 가여운 눈물 한방울 떨어지고
굴목이재 여울 끅-끅- 설웁게 뒤척이면

'네 걱정에 여태 내가 잘있었노라고'

그 저민 위로로 다독여 주십시오

남도땅 선암사 승선교 아랜
제 사랑이 숨어 살고 있습니다


사진.글 - 류 철 / 승주에서
 
- 사색의 향기에서 보내온 향기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