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체험학습
2009년 6월 17일 수요일
새로운 체험학습
광주방송 테마스페셜 「학교 가는 길」방송 이후
적지 않은 에피소드가 생겨났다.
학교를 찾아오는 손님도 늘고
궁금해 하며 약도를 묻는 전화도 많았다.
어떤 분은 선물을 보내오기도 하고
인상 좋은 여교사를 위해 작곡을 해서 보내온 분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광주에서 할머니 한 분이
초등학교 4학년, 6학년 손자들을 데리고 학교를 방문한 것이다.
우도 아이들을 위해서 진통제와 모기향, 종합 감기약, 지사제 등 상비약과
쌀을 한 포대 가지고 손자들의 체험학습을 위해 오신 것이다.
큰 맘 먹고 학교 수업까지 빼먹고(?) 찾아온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 줄지 고민하다
4학년과 6학년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고
바닷가에 가서 고둥을 잡았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여러 가지 놀이 활동을 하며
놀이 체험 학습을 하게 해 주었다.
작은 교실에서 적은 학생수와 공부하게 된 손자들도
색다른 체험에 신기해하고
우리 아이들도 다른 친구와 함께 공부하니 좋아하였다.
살아 움직이는 바다 동물을 처음 접해보는 손자들은
처음에는 겁을 내며 손을 뻗기도 주저하더니
시간이 조금 지나자 고둥과 게를 잡기도 하며 즐거워하였다.
교실에서 생소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때는
말문이 막혀 대답을 잘 못하던 영은이와 영순이,
플라타너스 그늘에서 함께한 줄넘기와 팔방놀이
그리고 후프 돌리기와 굴렁쇠 굴리기는
우리 아이들도 잘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자랑할 수 있는 기화가 되기도 했다.
비록 세 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아이들도 손자들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아주 귀한 시간이었다.
상비약으로 가져오신 모기향과 진통제는 너무 많아서
40가구 되는 마을에 나눠드렸더니 칭찬의 말이 되어 돌아왔다.
70세나 되는 연세에 손자들을 위해서
그 먼 길을 마다 않고 아침 일찍 출발하여
수업 시작 전에 도착하신 그 할머니의 정성은
손자들에게 부족한 부모님의 사랑을 메우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 또한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신
할머니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