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산책/시의 향기

망초꽃 -노유섭-

pjss 2008. 9. 9. 12:03

 

 


    망


                                  노유섭


    작고 빛나는 것들은

    왜 그리 눈물겨운가요?


    강 언덕 덤불 숲 아무데나 뿌리 내리고

    달빛 아래 슬픔도 하얀 웃음으로 자아올려

    등 기대며 살아가는 것들은

    왜 그리 눈물겹도록 아름다운지요?


    가는 허리 흔들릴수록 바람은 일어

    그리움은 못내 쌓여가지만

    벌 나비 날아와 쌓인 그리움 톡톡 건드리면

    어느새 사랑으로 눕는 그리움을 아시나요?


    작다고 어이 강물 소리에

    귀 쫑긋 세우지 않을까요?


    작게 빛난다고 어찌 사랑을 모를까요?


    가는 바람에도 몸 누이며

    흔들리는 것은 살아 있어

    오늘도 다만 그립고 사랑한다는 말

    그 말 뿐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