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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 내 어머니
pjss
2008. 8. 5. 21:58
쑥부쟁이, 내 어머니
'에미 바라!
코드하 나 사이버라. 추분데 덜고 다니지 마고.
아, 돈 남므먼 두리 보약한재썩 지묵거라.'
두 번째 줄을 읽는데 며느리는 벌써 눈시울이 붉어졌다.
텅 빈 우렁이 속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주는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고맙기도 하고 속이 상하기도 해서
눈시울이 붉어지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노인네하고는......!'
- 김정수, 소설집 '쑥부쟁이'에서 -
추운데 떨지 말고 코트 한 벌 사 입으라고,
돈 남으면 아들며느리 보약 한 재씩 지어먹으라고
돈과 함께 넣은 어머님의 서툰 편지.
세월이 달라졌다 해도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마음조차 변했다 해도
어머님의 자식사랑은 변함없습니다.
주목받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강인하면서도 애잔한 쑥부쟁이.
우리의 어머니는 그 쑥부쟁이를 닮았습니다.
어머니, 어디에 계시더라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색의 향기에서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