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jss 2008. 8. 2. 14:16

2008년 8월 2일 토요일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책이 출간 된지  2개월이 되었다.

거의 매일 아침 인터넷 서점 예스24 사이트에 들어가

판매지수를 확인하고 행여나 리뷰가 있나 살펴보았다.

판매지수는 매일 바뀌는데

2985까지 오르다가 이제 다시 2700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예스24를 들어갔는데 리뷰가 하나 더 올라와 있었다.


「담장 너머의 학교 엿보기」


성장(成長) [명사]

1. 사람이나 동식물 따위가 자라서 점점 커짐.

2. 사물의 규모나 세력 따위가 점점 커짐.


매일 매일을 스무 평 남짓한 공간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아이들의 하루 가운데 절반을 함께 지니는 초등교사이기에,

늘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가득하지만,

실제로 다른 교사의 모습들을 살펴볼 시간이 부족하기에,

약간의 아쉬움을 마음에 담고 있다가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2년차와 20년차, 일반 회사로 비유하자면 말단사원과 과장 혹은 부장급이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같은 2년차 교사의 교단일기를 통해 묘한 동질감과 함께 내가 겪고 있는 상황들에 대한 대처법도 알 수 있었고, 처음이기에 서투른 모든 행동들에 대해 '이렇게 대처하는 방법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년차 교사의 교단일기를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겸손해지고 주위를 둘러보게 되는 여유와 배려를 엿볼 수 있었고 공문과 업무, 그리고 2년차 특유의 낯설음 때문에 허둥지둥, 우왕좌왕, 갈팡질팡하고 있는 내 모습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조금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감과 함께, 나도 저렇게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만약 일반인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들 철밥통 혹은 안정된 직장이라고 생각을 할 것이고, 그깟 초딩들 데리고 있는 게 뭐가 힘들어? 라는 말들, 어쩌면 이미 고정되어버린 사고의 틀 속에서 교사의, 교사를 위한 변명으로 밖에 치부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높은 벽에 싸여 - 그 벽을 누가 만들어냈던 간에 - 선뜻 살펴보기 힘들었던 학교 안의 모습들을, 선생들의 학교 안에서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는 나름의 좋은 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비효율적인 공문들과 과중한 업무, OECD국가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열악한 교육환경들, 그 속에서도 '아이들이 희망이다.' 라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교사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더 좋은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2969697&CategoryNumber=001001022015001#Review


그저 그동안 나의 책을 읽어준 모든 분들이 고맙다.

그분들이 생각하는 나의 교사상에 어긋나지 않도록

마음을 더욱 가다듬고

더욱더 열정과 사랑을 실천하는 교사로

거듭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조용히 나의 하루를 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