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산책/시의 향기
칠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이해인-
pjss
2008. 7. 8. 17:34

칠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이해인
칠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노란 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우리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테지요
칠월의 편지대신
하얀 치자꽃 한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 받으시고
조그마한 사랑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