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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만남은

pjss 2008. 7. 3. 08:55

 

 

진정한 만남은


무료하고 심심하니까

그저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

친구를 찾는다면

그건 '우정'일 수 없다.

시간을 죽이기 위해 찾는 친구는

좋은 친구가 아니다.

시간을 살리기 위해 만나는 친구야말로

믿을 수 있는 좋은 친구 사이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스승과 제자,

아내와 남편,

친구 사이도

처음 만났을 때의 간절하고 살뜰했던

그 첫마음을 지키고 가꾸면서 항상 새로워져야 한다.

이것은 거저 되는 일이 아니고

끊임없는 인내와 노력이 받쳐주어야 하는 인생의 길이다.

첫마음을 잊지 말라.

그 마음을 잘 지키고 가꾸라.


바람직한 인간관계에는

그리움과 아쉬움이 받쳐주어야 한다.

덜 채워진 그 여백으로 인해

보다 살뜰해질 수 있고,

그 관계는 항상 생동감이 감돌아

오랜 세월을 두고 지속될 수 있다.


-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