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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이야기

pjss 2008. 7. 2. 09:13
 

 

우리가 무언가에 싫증을 낸다는 것은

만족을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처음 가졌던

나름대로 소중한 느낌들을

쉽게 잊어가기 때문이죠.


내가 왜 이 물건을 사게 됐던가?

내가 왜 이 사람을 만나게 됐던가?

내가 왜 그런 다짐을 했던가?


하나 둘 곱씹어 생각하다 보면

그 처음의 좋은 느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생각은 변화합니다.

늘 같을 순 없죠.


악기와도 같아요.

그 변화의 현 위에서 각자의 상념을 연주할지라도

현을 이루는 악기자체에 소홀하면

좋은 음악을 연주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늘 변화를 꿈꾸지만

사소한 무관심,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에

이따금 불협화음을 연주하게 되지요.


현인들은 말합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언제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가까이 있다"


그런 것 같아요.

행복은

결코 누군가에 의해

얻어지는 것은 아닌것 같아요.


지금

눈을 새롭게 뜨고 주위를 바라보세요.


늘 사용하는 구형 휴대폰,

어느새 손에 익은 볼펜 한자루,

잠들어 있는 가족들

그리고 나를 기억하는 친구들,

사랑했던 사람, 지금 사랑하는 사람.


먼저

소중한 느낌을 가지려 해 보세요.


먼저 그 마음을 되살리고

주위를 돌아보세요.


당신은 소중한데

그들은 그렇지 않다고

속상해 하지 마세요.


우리가 소중하게 떠올렸던 그 마음

그들로 인해 잠시나마 가졌던 그 마음

볼펜을 종이에 긁적이며 고르던 그 마음

처음 휴대폰을 들고 만지작 거리던 그 마음.


그 마음을 가졌었던 때를 떠올리며

엷은 미소를 짓는 자신을 찾을 줄 아는

멋진 우리의 모습을

스스로 선물해요.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만들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해요.


가까운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먼저 선물해요.


"오늘 옷 참 잘 어울려요."


먼저 웃으며 인사해요.

"안녕? 너 참 예뻐." 라고.......


 

- 법정스님 이야기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