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jss 2008. 6. 29. 18:35

 

2004년 12월 4일


우리 학교에는 매일 아침

한컴쪽지를 이용하여

전 교직원에서 좋은 시나 좋은 글을

보내주시는 좋은 선생님이 계신다.


오늘 아침에는

조금은 여유로워도 좋은 시간이시다며

[여유]를 띄웠더구나.

그래서...


---- - 여 유 -----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할 날이 더 많기에

지금 잠시 초라해져 있는 나를 발견하더라도 난 슬프지 않다


지나가 버린 어제와 지나가고 있는 오늘

그리고 다가올 내일

어제같은 오늘이 아니길 바라며

오늘같은 내일이 아니길 바라며

넉넉한 마음으로 커피한잔과 더불어 나눌 수 있는 농담


그리고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로움이 있다면

초라해진 나를 발견하더라도 슬프지 않을 것이다.

그저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바랄 뿐이다


우리는 하루를 너무 빨리 살고 너무 바쁘게 살고 있기에

그냥 마시는 커피에도 그윽한 향이 있음을 알 수 없고

머리위에 있는 하늘이지만

빠져들어 흘릴 수 있는 눈물이 없다

세상은 아름다우며,우리는 언제나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있다


지금 난 초라하지만 넉넉한 마음이 있기에

커피에서 나는 향기를 맡을 수 있고

하늘을 보며 눈이 시려 흘릴 눈물이 있기에

난 슬프지 않고


내일이 있기에 나는 오늘 여유롭고 또한 넉넉하다


- 열린글터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