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나의 이야기
쓰디 쓴 보약을....
pjss
2008. 6. 29. 18:25
2004년 1월 7일
교육과정과 학습지도(사회과) 직무연수를 받고 있다.
오늘은
의사결정 수업에 대한 공부를 햇다.
수업모형과 과정을 안내해 주고
5학년 1학기 교과서의 한 차시분을 정해주며
수업안을 작성해보라고 하더구나.
(그 자리에서 1 시간을 주며)
열심히 기억을 더듬고
머리를 짜내었지만
정말 생소하고 어렵더구나.
그래도 남들이 열심히 하니
나도 열심히 펜을 굴려서
수업안을 작성했다.
그리고나서
평소에 존경해온 (사회과에 조예가 깊은)
선배선생님께서 작성한 수업안을
살펴보았다.
수업안을 읽어가면서
점점 움츠러드는 자신을 발견하고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난 사회과 연구 수업을 한 번도 안해봤으니..'[
'선배님은 그 쪽에 연구를 많이 하셨으니..'
하고 스스로 위안거리를 찾았다.
그런데 얼마 후
분임 별로 모의 수업 공개가 있었는데
새파랗게 젊은 1년차 후배가 발표를 했다.
내가 생각조차 못한 멋진 수업안으로
아!
23년의 내경력을 잡아떼어버리고 싶은 순간이었다.
그리고는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
!!!!!
공부를 좀 열심히 해야겠다.
아직도 20 년을 넘게 남아있는 시간들을 위해서
아니
무엇보다도
더 이상 챙피하지 않아도 될 내 자신을 위해
쓰디 쓴 보약을 마신 기분이다.
오늘은,